(25-10-28) tmp - 이하 내용은 전혀 정리되지 않음. --- 어째서인진 모르겠는데, 원작과 영화 둘 모두와 큰 관련은 없을테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예전엔 원하는 형태로 존엄하게 살지 못한다면 죽을 법하다고도 생각했는데, 요샌 추하게라도 살아가고 자신의 사람을 남기고 싶다고, 그럴 거라고 이따금 생각한다. - +) 물론 죽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내겐 그런 게 없다. '살지 않는(살아만 있는)' 정도가 경험상 한계. - +) 아기는 항상 좋아했다. 특히 부모와 아이가 함께 노는 모습. -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아 (흔히 쓰는 말이라는데 난 [[January]] 양동근 파트에서 처음 들었다) 관련이 있는 생각 같기도 하고. 뭐든간에. --- 원작 글을 읽은 적은 없는데 내용은 대강 안다. 이런저런 부분을 각색한 것 같은데, 원작을 잘 읽은 입장에선 짜칠지도 모르겠으나, 일단 나는 좋다 좋아. 딱 하나, 마지막의 화해 장면이 조금 갑작스럽게 느껴지긴 한다. 서로 선장실에서 도란도란 썰풀이를 하는 과정마저 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게 잘 처리했는데, 피조물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 빅터의 심경 변화도 살짝 간접적으로/모호하게 나타내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그 전 시점까지의 장면들에선 서로 '미안하다, 살아라', '아들-아버지'할 수준의 공감이 전혀 엿보이지 않으니. (고작 선장에게 자신과 같은 과오를 경고하는 것 정도) 그런 표현이 있었는데 내가 못 느낀 걸 수도 있고. --- 원작엔 아마 없는 요소이겠지만, '부모가 되어 자기 부모의 과오를 되풀이한다'는 언제나 강한 찔림을 주는 내용이면서도 원작의 소재에 아주 잘 달라붙는다. --- 끝나고 주요 크레딧 나오는 동안에는 극장 불이 켜지지 않는다. 그러면 또 봐 줘야죠. - 기예르모 델 토로 - 드높은 이름이지만 내가 본 작품은 별로 없다. 찾아보니 [[Pan's Labyrinth]]랑 이거 정도. - Alexandre Desplat - 눈길이 더 가는 이유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1|1]],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2|2]])' 을 봤던 당시에 OST를 좋아했었고 이후 [[The Grand Budapest Hotel]] 때문에. 역시나 영화음악계를 다 해먹으시는 거장 몇분들 중 하나답게, 찾아보니 작품 목록에 봤던 것들이 생각보다 이것저것. - 타이윈 라니스터 아저씨 - 분장을 해도 목소리와 눈이 역시 대단하시다. 당장이라도 사슴 갈라서 내장 꺼내고 가죽 슥삭슥삭 벗기실 것 같다. 이름이 '찰스 댄스'셨군요. - [[Inglourious Basterds]]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