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의 존재를 알게 되면 모두가 충격에 눈물을 흘리며 인간끼리의 분쟁을 멈출 것이라는, 그리고 그 인식이 마치 신을 마주하는 것마냥 커다란 깨달음이나 의식의 확장에 해당할 것이라는 대전제가 시종일관 전제되어 있다.
그런데 바로 그 굉장히 예찬적이고 신앙적인 수준의 대전제가 직관적이지 못하다. 이해와 소통의 메세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그 소재가 '소모된', 혹은 억지로 주입된 느낌이다.
거기다 종교적 상징을 이곳저곳 노골적으로 쓰다 보니 성경의 이야기와 대응시켜 보게 되는데, 명확히 맞아 떨어거나 정반대의 비유로 냉소를 이끄는 것이 아닌, 그저 다양한 상징을 여기저기 뿌려두기만 한 듯하여 혼란스럽다. 딱히 이쪽으로 심오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을 수 있다.
> 개인적으론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데에도 굳이, 또 굳이 종교적 모티브를 끌어와야 하는 것이 마음에 썩 들지 않는다. 게다가 그러한 상징들의 사용이 그저 종교적인 '느낌', 즉 외계인을 대하는 인간의 경외가 신앙에 대한 그것과 닿아 있을 것이라고 (다소 억지스럽게) 설득하는 역할일 뿐 그 이상의 목적이 결여되어 있는 것 같기 때문에, 그걸 구현하기 위한 발상이 결국 종교로 흘러버린 건 너무 뻔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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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이것도 매우 '미국적인' (Negative) 것에 머물러버린 걸까? 범세계적인 공감과 "listen" 할 것을 제창하는 영화가, 고작 크리스천 입맛의 소재들로만 점칠되어도 좋은 것인가?
그러한 종교적 상징의 사용, 우리 어릴 적 보던 그 시대 영화들이 그대로 떠오르는 음악과 효과음(크레딧에 존 윌리엄스로 다시 확인시켜준다), 나아가 이 시대엔 더는 하지 않을, 굉장히 고전적인 외계인 디자인까지 보여주는 건 의도한 바이겠지만, 과연 그 의도가 정교한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상술한 내용과 더불어, 핵심 메세지 및 소재와 무관하게 다분히 오락적으로 나오는 액션 장면들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어쩌면 거장이 옛날부터 해 오던 대로 하다보니 썩 좋지 못한 짬뽕이 된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