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날 때 정리할 예정. --- ## 👍👍 - 강력하고 몰입감 있는 음향효과. - 필요한 장면에서 현실적이게 느낄 정도로 표현하는 잔혹함. 당연히 첩보액션물에 비현실적인 요소가 가미되겠지만, 모든 장면에서 진지함을 놓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고어/불행 포르노로 가버리지도 않는다. - 중요한 순간에 음악과 음향을 완전히 제거해주는 점. - 특히 마지막 멜로를 완성짓는 시퀀스에선 인물이 울부짖는 소리나 대사마저 모두 제거한 점. 죽음이 명백해지자 얼빠진 '안 되는데......' 소리밖에 나오지 않으며 그저 쓰다듬을 뿐인, 그렇게 아름답게 결론짓는 장면에 소모적이거나 짜치는 표현을 일체 얹지 않는다. - 후반으로 치닫을수록 슬슬 박건이 죽어야만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이야기가 끝날 거라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그걸 염두에 두고 있어도 전혀 루즈하지 않다. ## 👍 - 명대사병, 액션 중 폼잡는 자세, 통곡과 함께 대충 뱉는 상투적 슬픔의 표현 등 흔한 '한국영화 클리셰' 밈에 나올 법한 요소가 느껴지지 않는다. ## 👎 (minor) - 초중반부 조과장과 국정원장의, 비현실적일 정도로 정의로움을 티내는 교과서 말투.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다지 상관 없어진다. - (매우 minor) 북한말을 모름에도, 남한 사람의 어조가 느껴지기 때문에 강한 몰입감을 주지는 않는 박정민의 북한말. - 박건이 채선화를 변호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과 그의 표정은 북한 총영사관의 이들 앞에서조차 티를 팍팍 내는 식이다. 카메라 영상에 의한 추적이 다소 과하게 쉽다고 느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현실적이고 긴장감을 줄여버리긴 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멜로를 풀어내기 위해 필요했을 것이고, 설득력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 - 마피아 측을 상대로 잠입 액션이 아닌 전면전을 벌여버리는데, 상대의 수가 너무나도 많아 살짝 피식하게 된다. - 이 와중에 각 세력의 우두머리격 인물들은 한 차원 다른 교전력을 보여주며 '최종보스!'로 내세워지는 건 좀 클리셰적이다. - 마피아 보스 사진은 볼때마다 굉장히 순박하고 팀 충성도 높은 축구선수같다. 이상의 이유로, 첩보물과 멜로 어느 한쪽 장르에 대한 기대를 강하게 만족시킨다거나 리얼리티가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애초에 스파이 영화 내지는 관련 액션물들에 웬만하면 실망하는 편이라, 멜로와의 중간 지점을 진지하게 공략하는 이게 더 좋다. 결코 대충 두 장르를 섞어놓은 건 아니고, 그 중간의 방향을 위해 희생할 건 희생한 느낌.